2009년 06월 29일
노출문제 떡밥
유통기한이 많이 지났지만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글이니까 그냥 씀.
여성 블로거들의 주장에서 일단 강조되는 것은 노출은 자기 만족!!! 이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출은 남성의 시선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인데, 굳이 진화심리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뭔가 이상한 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게 꼭 내가 마초이스트라서 그런 걸까? 내가 내 나름의 방식으로 마초이즘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노출이 자기 만족이라고는 어느 여성 블로거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확언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연예인. 언젠가 맥심 잡지에 나온 레이싱 모델의 경우에도 노출이 상당한 부담을 주는 행위였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른바 대세 모델 중 하나였다. ~_~) 이효리 이후로 매년 수위를 더해가는 여가수들의 노출이, 섹시 컨셉으로 인해 여가수 판의 다양성이 질식되어가는 이 상황을 자기 만족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효리 이후에 갑자기 한국 여성들의, 한국 여가수들의 에고가 폭발하기라도 했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듣기에는 퍽 이상한 이야기다.
여성의 노출이 '남성의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와 무관할 수는 없다. 손담비가 'cry eye'의 파워 댄서 이미지를 포기하고 섹시 컨셉으로 재등장하게 된 것도, 소녀시대가 Gee에서 결국 대세를 따른 것도, 원더걸스가 애초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섹스 어필로 시장을 공략한 것도 열광하는 오빠팬, 삼촌팬과 무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닭과 달걀의 선후를 가리는 것이다. 과연 이 노출 열풍은 미디어와 사회가 먼저 시작했는가 개인이 먼저 시작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아... 노출 패션을 즐기는 어느 사람이든 아마도 기성복으로 그 패션을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보그를 비롯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기준을 세울 것이다. 올해 25cm 내외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거라는 경향신문 기사를 본 것이 쌀쌀한 봄철이었다. 대량 생산과 매스미디어의 시대에 육체에 대한 이 선망이 각 개인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이 과정이 남성과 무관하다는 이야기도 결코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여성 개인이 남성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릴린 먼로가 노마 모턴슨이었던 시절에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스웨터를 입자 남성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꽉 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이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노출한다.'는 것을 극구 부인할만한 이유도 없기는 하다. '거의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그 과정에 남성이 무관하다는 말은...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히 당황스러운 말이 된다. 길게 썼지만 사실 간단한 이야기다. 무엇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에 의해서일 수밖에 없으며, 그 사회의 절반이 남자인데다가 현실적으로 그들이 더 권력에 가깝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공평하게, 남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가꿔야 하느냐는 문제 역시 여성의 시선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여성의 시선을 배제하고 남성들끼리만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은 좀 더 솔직한 편이다. 가끔 이에 관련된 논쟁에서 '그럼 남자들이 운동하는 것도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가요?'라는 접근 자세를 보는데, 그다지 유용한 자세는 아닐 것이다. 남성용 웨이트트레이닝 서적을 살펴보면 '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 여성에게 잘 보일 수 있다.'는 구절이 거의 절대로 등장한다. 몸매 가꾸기에 있어 여성의 시선이 전부라고는 할 수 없어도 매우 중요한 동기 중 하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 논쟁에 있어서 본질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노출과 성범죄가 무관하다.'는 류의 주장 역시 통계적으로 잘못되었고 불행히도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주장이다. 여름철에 성범죄는 증가한다.
성범죄는 상당히 포괄적인 말이다. 간단히 나눠도 강간, 강간치상, 단순한 성추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상황을 감안하면 훨씬 다양하다. 이중 강간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면식이 있는 사이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종류의 범죄라면 계절과 무관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향을 받는 종류의 성범죄가 있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우범지역에서의 아리랑치기라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명확히하고 그 길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하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gender의 문제가 개입되게 되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부인하고 그것으로 마치 사태가 해결된 양 행동하도록 주문하는 의견이 등장할 뿐더러, 그 주장이 지지를 받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여성 블로거들의 주장에서 일단 강조되는 것은 노출은 자기 만족!!! 이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출은 남성의 시선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인데, 굳이 진화심리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뭔가 이상한 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게 꼭 내가 마초이스트라서 그런 걸까? 내가 내 나름의 방식으로 마초이즘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노출이 자기 만족이라고는 어느 여성 블로거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확언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연예인. 언젠가 맥심 잡지에 나온 레이싱 모델의 경우에도 노출이 상당한 부담을 주는 행위였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른바 대세 모델 중 하나였다. ~_~) 이효리 이후로 매년 수위를 더해가는 여가수들의 노출이, 섹시 컨셉으로 인해 여가수 판의 다양성이 질식되어가는 이 상황을 자기 만족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효리 이후에 갑자기 한국 여성들의, 한국 여가수들의 에고가 폭발하기라도 했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듣기에는 퍽 이상한 이야기다.
여성의 노출이 '남성의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와 무관할 수는 없다. 손담비가 'cry eye'의 파워 댄서 이미지를 포기하고 섹시 컨셉으로 재등장하게 된 것도, 소녀시대가 Gee에서 결국 대세를 따른 것도, 원더걸스가 애초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섹스 어필로 시장을 공략한 것도 열광하는 오빠팬, 삼촌팬과 무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닭과 달걀의 선후를 가리는 것이다. 과연 이 노출 열풍은 미디어와 사회가 먼저 시작했는가 개인이 먼저 시작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아... 노출 패션을 즐기는 어느 사람이든 아마도 기성복으로 그 패션을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보그를 비롯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기준을 세울 것이다. 올해 25cm 내외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거라는 경향신문 기사를 본 것이 쌀쌀한 봄철이었다. 대량 생산과 매스미디어의 시대에 육체에 대한 이 선망이 각 개인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이 과정이 남성과 무관하다는 이야기도 결코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여성 개인이 남성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릴린 먼로가 노마 모턴슨이었던 시절에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스웨터를 입자 남성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꽉 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이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노출한다.'는 것을 극구 부인할만한 이유도 없기는 하다. '거의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그 과정에 남성이 무관하다는 말은...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히 당황스러운 말이 된다. 길게 썼지만 사실 간단한 이야기다. 무엇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에 의해서일 수밖에 없으며, 그 사회의 절반이 남자인데다가 현실적으로 그들이 더 권력에 가깝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공평하게, 남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가꿔야 하느냐는 문제 역시 여성의 시선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여성의 시선을 배제하고 남성들끼리만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은 좀 더 솔직한 편이다. 가끔 이에 관련된 논쟁에서 '그럼 남자들이 운동하는 것도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가요?'라는 접근 자세를 보는데, 그다지 유용한 자세는 아닐 것이다. 남성용 웨이트트레이닝 서적을 살펴보면 '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 여성에게 잘 보일 수 있다.'는 구절이 거의 절대로 등장한다. 몸매 가꾸기에 있어 여성의 시선이 전부라고는 할 수 없어도 매우 중요한 동기 중 하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 논쟁에 있어서 본질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노출과 성범죄가 무관하다.'는 류의 주장 역시 통계적으로 잘못되었고 불행히도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주장이다. 여름철에 성범죄는 증가한다.
성범죄는 상당히 포괄적인 말이다. 간단히 나눠도 강간, 강간치상, 단순한 성추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상황을 감안하면 훨씬 다양하다. 이중 강간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면식이 있는 사이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종류의 범죄라면 계절과 무관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향을 받는 종류의 성범죄가 있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우범지역에서의 아리랑치기라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명확히하고 그 길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하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gender의 문제가 개입되게 되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부인하고 그것으로 마치 사태가 해결된 양 행동하도록 주문하는 의견이 등장할 뿐더러, 그 주장이 지지를 받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 by | 2009/06/29 01:14 | 오늘 내 머릿속 | 트랙백(1) | 덧글(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