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4일
우리가 그에게 지웠던 짐
이 글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의미로 구분되지 않은 채 혼재되어 쓰이고 있다. 한 가지는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그에게 우리의 비전을 맡겼고, 그가 좋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던 사람들을 말한다. 다른 한 가지는 대한민국 국민들 전체를 의미한다.
언젠가 이글루스에서 88만원 세대에 대해서 평하기를, 386세대가 87년 6월에 겪은 것 같은 '연대에 의한 승리'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한다. 그 투쟁 자체의 치열함과 대통령 직선제로 대표되는 절차적 민주주의 쟁취라는 커다란 보상 양쪽이 모두, 우리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강렬함이었을 것이다. 비록 386세대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거나 사실 싫어하는 부분도 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부분들은 인정하고 존중할만하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유사한 기억도 없을까? 그에 대해서 나는 2002년 월드컵과 같은 해의 노무현 후보 당선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20대라는 한 세대가 그에게 열광했고, 기성세대들의 후보를 이겼다. 87년 6월만큼 강렬하지 않았을지언정, 그것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 기억이다. 그것을 후회하는 사람에게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에게든, 그 일 자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사람에게든 그렇다. 그리고 사실은 참여정부의 좌초가, 386세대만큼 자신들의 세대가 거둔 성공에 대해서 자신만만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그에게 지운 짐은 과도했다. 사회의 거의 모든 모순, 국가의 거의 모든 현안, 각종 집단의 거의 모든 의견에 대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고 그것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실망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반대편에서 지운 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찍은 우리의 대표가 그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비젼, 우리가 가진 희망, 우리가 가진 의견을 부정당하는 대표가 바로 그였으며, 언론, 야당, 여타 사회의 기득권 세력의 필사적인 반격과 비이성적 비난을 온 몸에 감당해야 했던 것도 그였다.
결국 그는 깔려죽었다.
내가 너무나 슬픈 것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짐을 나눠지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의 대상이 누군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내 마음을 잘 알게 된다.
링컨을 '성공한 원칙주의자'로서 롤모델로 삼고 싶었다던 그에게, 키팅 선생에게 바쳐지기 전 링컨의 서거에 바쳐졌던 시를 바치면서 마친다.
O Captain My Captain
a poem by Walt Whitman
O Captain my Captain! our fearful trip is done,
The ship has weathered every rack, the prize we sought is won,
The port is near, the bells I hear, the people all exulting,
While follow eyes the steady keel, the vessel grim and daring;
But O heart! heart! heart!
O the bleeding drops of red,
Where on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O Captain! my Captain! rise up and hear the bells;
Rise up--for you the flag is flung for you the bugle trills,
For you bouquets and ribboned wreaths for you the shores a-crowding,
For you they call, the swaying mass, their eager faces turning;
Here Captain! dear father!
This arm beneath your head!
It is some dream that on the deck,
You've fallen cold and dead.
My Captain does not answer, his lips are pale and still;
My father does not feel my arm, he has no pulse nor will;
The ship is anchored safe and sound, its voyage closed and done;
From fearful trip the victor ship comes in with object won;
Exult O shores, and ring O bells!
But I, with mournful tread,
Walk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언젠가 이글루스에서 88만원 세대에 대해서 평하기를, 386세대가 87년 6월에 겪은 것 같은 '연대에 의한 승리'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한다. 그 투쟁 자체의 치열함과 대통령 직선제로 대표되는 절차적 민주주의 쟁취라는 커다란 보상 양쪽이 모두, 우리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강렬함이었을 것이다. 비록 386세대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거나 사실 싫어하는 부분도 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부분들은 인정하고 존중할만하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유사한 기억도 없을까? 그에 대해서 나는 2002년 월드컵과 같은 해의 노무현 후보 당선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20대라는 한 세대가 그에게 열광했고, 기성세대들의 후보를 이겼다. 87년 6월만큼 강렬하지 않았을지언정, 그것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 기억이다. 그것을 후회하는 사람에게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에게든, 그 일 자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사람에게든 그렇다. 그리고 사실은 참여정부의 좌초가, 386세대만큼 자신들의 세대가 거둔 성공에 대해서 자신만만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그에게 지운 짐은 과도했다. 사회의 거의 모든 모순, 국가의 거의 모든 현안, 각종 집단의 거의 모든 의견에 대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고 그것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실망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반대편에서 지운 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찍은 우리의 대표가 그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비젼, 우리가 가진 희망, 우리가 가진 의견을 부정당하는 대표가 바로 그였으며, 언론, 야당, 여타 사회의 기득권 세력의 필사적인 반격과 비이성적 비난을 온 몸에 감당해야 했던 것도 그였다.
결국 그는 깔려죽었다.
내가 너무나 슬픈 것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짐을 나눠지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의 대상이 누군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내 마음을 잘 알게 된다.
링컨을 '성공한 원칙주의자'로서 롤모델로 삼고 싶었다던 그에게, 키팅 선생에게 바쳐지기 전 링컨의 서거에 바쳐졌던 시를 바치면서 마친다.
O Captain My Captain
a poem by Walt Whitman
O Captain my Captain! our fearful trip is done,
The ship has weathered every rack, the prize we sought is won,
The port is near, the bells I hear, the people all exulting,
While follow eyes the steady keel, the vessel grim and daring;
But O heart! heart! heart!
O the bleeding drops of red,
Where on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O Captain! my Captain! rise up and hear the bells;
Rise up--for you the flag is flung for you the bugle trills,
For you bouquets and ribboned wreaths for you the shores a-crowding,
For you they call, the swaying mass, their eager faces turning;
Here Captain! dear father!
This arm beneath your head!
It is some dream that on the deck,
You've fallen cold and dead.
My Captain does not answer, his lips are pale and still;
My father does not feel my arm, he has no pulse nor will;
The ship is anchored safe and sound, its voyage closed and done;
From fearful trip the victor ship comes in with object won;
Exult O shores, and ring O bells!
But I, with mournful tread,
Walk the deck my Captain lies,
Fallen cold and dead.
# by | 2009/05/24 22:37 | 리버럴의 앙심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