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9일
노출문제 떡밥
유통기한이 많이 지났지만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글이니까 그냥 씀.
여성 블로거들의 주장에서 일단 강조되는 것은 노출은 자기 만족!!! 이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출은 남성의 시선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인데, 굳이 진화심리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뭔가 이상한 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게 꼭 내가 마초이스트라서 그런 걸까? 내가 내 나름의 방식으로 마초이즘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노출이 자기 만족이라고는 어느 여성 블로거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확언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연예인. 언젠가 맥심 잡지에 나온 레이싱 모델의 경우에도 노출이 상당한 부담을 주는 행위였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른바 대세 모델 중 하나였다. ~_~) 이효리 이후로 매년 수위를 더해가는 여가수들의 노출이, 섹시 컨셉으로 인해 여가수 판의 다양성이 질식되어가는 이 상황을 자기 만족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효리 이후에 갑자기 한국 여성들의, 한국 여가수들의 에고가 폭발하기라도 했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듣기에는 퍽 이상한 이야기다.
여성의 노출이 '남성의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와 무관할 수는 없다. 손담비가 'cry eye'의 파워 댄서 이미지를 포기하고 섹시 컨셉으로 재등장하게 된 것도, 소녀시대가 Gee에서 결국 대세를 따른 것도, 원더걸스가 애초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섹스 어필로 시장을 공략한 것도 열광하는 오빠팬, 삼촌팬과 무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닭과 달걀의 선후를 가리는 것이다. 과연 이 노출 열풍은 미디어와 사회가 먼저 시작했는가 개인이 먼저 시작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아... 노출 패션을 즐기는 어느 사람이든 아마도 기성복으로 그 패션을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보그를 비롯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기준을 세울 것이다. 올해 25cm 내외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거라는 경향신문 기사를 본 것이 쌀쌀한 봄철이었다. 대량 생산과 매스미디어의 시대에 육체에 대한 이 선망이 각 개인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이 과정이 남성과 무관하다는 이야기도 결코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여성 개인이 남성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릴린 먼로가 노마 모턴슨이었던 시절에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스웨터를 입자 남성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꽉 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이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노출한다.'는 것을 극구 부인할만한 이유도 없기는 하다. '거의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그 과정에 남성이 무관하다는 말은...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히 당황스러운 말이 된다. 길게 썼지만 사실 간단한 이야기다. 무엇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에 의해서일 수밖에 없으며, 그 사회의 절반이 남자인데다가 현실적으로 그들이 더 권력에 가깝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공평하게, 남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가꿔야 하느냐는 문제 역시 여성의 시선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여성의 시선을 배제하고 남성들끼리만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은 좀 더 솔직한 편이다. 가끔 이에 관련된 논쟁에서 '그럼 남자들이 운동하는 것도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가요?'라는 접근 자세를 보는데, 그다지 유용한 자세는 아닐 것이다. 남성용 웨이트트레이닝 서적을 살펴보면 '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 여성에게 잘 보일 수 있다.'는 구절이 거의 절대로 등장한다. 몸매 가꾸기에 있어 여성의 시선이 전부라고는 할 수 없어도 매우 중요한 동기 중 하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 논쟁에 있어서 본질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노출과 성범죄가 무관하다.'는 류의 주장 역시 통계적으로 잘못되었고 불행히도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주장이다. 여름철에 성범죄는 증가한다.
성범죄는 상당히 포괄적인 말이다. 간단히 나눠도 강간, 강간치상, 단순한 성추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상황을 감안하면 훨씬 다양하다. 이중 강간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면식이 있는 사이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종류의 범죄라면 계절과 무관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향을 받는 종류의 성범죄가 있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우범지역에서의 아리랑치기라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명확히하고 그 길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하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gender의 문제가 개입되게 되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부인하고 그것으로 마치 사태가 해결된 양 행동하도록 주문하는 의견이 등장할 뿐더러, 그 주장이 지지를 받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여성 블로거들의 주장에서 일단 강조되는 것은 노출은 자기 만족!!! 이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출은 남성의 시선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인데, 굳이 진화심리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뭔가 이상한 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게 꼭 내가 마초이스트라서 그런 걸까? 내가 내 나름의 방식으로 마초이즘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노출이 자기 만족이라고는 어느 여성 블로거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확언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연예인. 언젠가 맥심 잡지에 나온 레이싱 모델의 경우에도 노출이 상당한 부담을 주는 행위였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른바 대세 모델 중 하나였다. ~_~) 이효리 이후로 매년 수위를 더해가는 여가수들의 노출이, 섹시 컨셉으로 인해 여가수 판의 다양성이 질식되어가는 이 상황을 자기 만족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효리 이후에 갑자기 한국 여성들의, 한국 여가수들의 에고가 폭발하기라도 했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듣기에는 퍽 이상한 이야기다.
여성의 노출이 '남성의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와 무관할 수는 없다. 손담비가 'cry eye'의 파워 댄서 이미지를 포기하고 섹시 컨셉으로 재등장하게 된 것도, 소녀시대가 Gee에서 결국 대세를 따른 것도, 원더걸스가 애초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섹스 어필로 시장을 공략한 것도 열광하는 오빠팬, 삼촌팬과 무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닭과 달걀의 선후를 가리는 것이다. 과연 이 노출 열풍은 미디어와 사회가 먼저 시작했는가 개인이 먼저 시작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아... 노출 패션을 즐기는 어느 사람이든 아마도 기성복으로 그 패션을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보그를 비롯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기준을 세울 것이다. 올해 25cm 내외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거라는 경향신문 기사를 본 것이 쌀쌀한 봄철이었다. 대량 생산과 매스미디어의 시대에 육체에 대한 이 선망이 각 개인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이 과정이 남성과 무관하다는 이야기도 결코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여성 개인이 남성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릴린 먼로가 노마 모턴슨이었던 시절에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스웨터를 입자 남성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꽉 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이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노출한다.'는 것을 극구 부인할만한 이유도 없기는 하다. '거의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그 과정에 남성이 무관하다는 말은...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히 당황스러운 말이 된다. 길게 썼지만 사실 간단한 이야기다. 무엇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에 의해서일 수밖에 없으며, 그 사회의 절반이 남자인데다가 현실적으로 그들이 더 권력에 가깝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공평하게, 남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가꿔야 하느냐는 문제 역시 여성의 시선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여성의 시선을 배제하고 남성들끼리만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들은 좀 더 솔직한 편이다. 가끔 이에 관련된 논쟁에서 '그럼 남자들이 운동하는 것도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가요?'라는 접근 자세를 보는데, 그다지 유용한 자세는 아닐 것이다. 남성용 웨이트트레이닝 서적을 살펴보면 '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 여성에게 잘 보일 수 있다.'는 구절이 거의 절대로 등장한다. 몸매 가꾸기에 있어 여성의 시선이 전부라고는 할 수 없어도 매우 중요한 동기 중 하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 논쟁에 있어서 본질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노출과 성범죄가 무관하다.'는 류의 주장 역시 통계적으로 잘못되었고 불행히도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주장이다. 여름철에 성범죄는 증가한다.
성범죄는 상당히 포괄적인 말이다. 간단히 나눠도 강간, 강간치상, 단순한 성추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상황을 감안하면 훨씬 다양하다. 이중 강간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면식이 있는 사이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종류의 범죄라면 계절과 무관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향을 받는 종류의 성범죄가 있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우범지역에서의 아리랑치기라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명확히하고 그 길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하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gender의 문제가 개입되게 되면, 그곳이 우범지역임을 부인하고 그것으로 마치 사태가 해결된 양 행동하도록 주문하는 의견이 등장할 뿐더러, 그 주장이 지지를 받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 by | 2009/06/29 01:14 | 오늘 내 머릿속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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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얘기에 대해서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첫째, 여름에 성범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절대적인 힘을 갖는 팩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름엔 야간활동이 늘어나고 그래서 범죄에 대한 노출도 늘어나겠죠. 물론 노출하고 범죄는 전혀 무관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요소들이 어느 정도씩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규명 불가능한 일이죠: 범인의 뇌속을 뜯어보지 않는 이상) 노출만이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겠죠.
둘째, 특히 여성들이 (혹은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 소수 남성들이) 노출(원인) --> 범죄 유발(결과) 이론을 경계하는 이유는, 그것의 제한적인 현실 설명력에도 불구하고 이데올로기적 함의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걸 드러내놓고 말하면 성범죄에 대해 면죄부, 아니면 최소한 변명을 제공할 가능성이 커요. 비슷한 예로, 미국에선 성범죄 발생시 여성 피해자의 성적인 습관 (그러니까 문란하다 아니다 이런 거)을 증거에서 아예 배제합니다. 이 요소가 성범죄에 전혀 무관하다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설명력에 비해 남성 가해자에 대해 변명의 여지를 제공하고, 여성들이 쉽게 성범죄와 관련해서 재판까지 가는 걸 꺼리게 만들기 때문에요.
흠 쓰다가 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
'첫째,~'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반증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고, 저는 제 해석이 성립 가능한 해석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둘째,~' 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인정한다고 쳐도, 그것이 반드시 모종의 정당화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싸워야 할 전장은 애초에 인과관계가 성립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인과 관계가 성립한다고 정당화로 이어지느냐로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일 못지 않게 애초에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의 노출에 이끌린다.
2. 연예인(특히 여성 가수)들은 이 점을 십분 활용해서 인기를 끈다.
3. 높아진 인기는 유행을 창출한다.(상업성 -> 트렌드로의 전환)
4. 대부분의 여성들은 별 생각 없이 유행에 이끌린다.
여기서 남/여간의 시각차가 나타나는게 아닐까요
대부분의 여성들은 노출을 '그냥 유행' 으로 받아들이지만, 역시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가수들처럼)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피를 말리는 싸움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
간단히 말해
남성이나 여성이나 '이게 다 오해입니다'
(어떤 추측에 대해 당사자 되는 사람이 그게 아니라고 하면, 자기 주장을
되풀이하는것보다 한번 시험 삼아라서도 믿어 보시는 게 더 좋은 길 아닐까요.)
특히 네코 님의 리플을 왜 그런 식으로 무례하게 무시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분께서 단 리플은 <니 말 틀렸어. 거기다 뭐 이렇게 길어>라는 말인데...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한 사람에 대한 응대로써는 가장 무례한 처사 아닌가요.
보면 네코님이 원 글에서 짚고 있는 포인트를 빗나간 것도 전혀 아닌데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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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여성 개인이 남성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릴린 먼로가 노마 모턴슨이었던 시절에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스웨터를 입자 남성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꽉 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이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노출한다.'는 것을 극구 부인할만한 이유도 없기는 하다. '거의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말에 대해서는 매우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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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을 "솔찍히 미심쩍다. 하지만 못 믿을 것도 없다."로 요약해도 되겠지요?
그 저는 제가 그 주장을 부인할만한 처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는 남자니까요) 그 주장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곳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었거든요. 모로님의 리플은 '그렇다면 주인장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대체 어디인가?'를 아주 잘 드러나게 해주는 요약이었고 말이지요.
결국 저는 네코님의 리플에서 따로 대답해야 할 어떤 논점을 발견하지 못한 겁니다. 이미 다른 글에서 대답한 문제제기나, 제가 주장한 적도 없는 주장 - 그래봐야 결국 다 남자들 보라고 벗는 거야 -에 대해서 제가 옹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라는 것에서는 멍했습니다.
<사실 나는 여자가 벗고 다녀서 남자들이 강간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확실하게 말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행간에 숨겨놓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본인께서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부인하고 계시는지 아니면 그 말을 하면 덮쳐올 후폭풍이 두렵기 때문에 그러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좀 더 잘 숨기시던지 좀 더 내놓으시던지 둘 중에 하나로 하세요. 그 엉거주춤함에 보는 제가 다 괴롭습니다. 논리는 이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결정적인 그 말에서 망설이고 있는 걸 보니까 간지럽잖아요-_-; 후자는 보고 시원하게 웃을 순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나는 여자가 벗고 다녀서 남자들이 강간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확실하게 말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행간에 숨겨놓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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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역시 별다른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뭐라고 했냐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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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는 상당히 포괄적인 말이다. 간단히 나눠도 강간, 강간치상, 단순한 성추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상황을 감안하면 훨씬 다양하다. 이중 강간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면식이 있는 사이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종류의 범죄라면 계절과 무관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향을 받는 종류의 성범죄가 있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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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강간은 면식범 소행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지나가다가 야하게 입은 여자보고 갑자기 흥분해서 저지르는 범죄는 일반적인 강간이 아닙니다. 원래 알고 있던 사이에서 모종의 계략을 꾸며서 범죄를 저지르고, 이후 상습적으로 반복해서 상대를 괴롭히는 경우가 전형적인 강간범죄라는 얘기죠. 이것이 계절과 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저는 아주 쉽게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범죄라는 말은 강간과 동일어가 아닙니다. 여고앞 바바리맨부터 강간치상까지 다양한 종류의 행위를 포괄하는 말이고, 노출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주의 성범죄가 있다는 추론은 충분히 성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왜 잘못됐는지를 알지 못하고 이런 생각을 감추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 저는 엉거주춤한 적도 없고 망설인 적고 없고 간지럽게 만들어드리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 이것은 그저 현상에 대한 추론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여기다가 관심법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한 발 앞서나가서 '그래서 강간은 당하는 여자가 잘못이야.'라든지 하는 제가 쓰지도 않는 문구를 환각으로 보게 되는 순간 갑자기 제가 엉거주춤해보이고, 망설이는 것 같아보이고, 간지럽게 느껴지시겠죠.
다시 아리랑치기 문제로 돌아온다면, 고가의 비싼 옷을 입고 현찰을 잔뜩 들고 술이 취해서 혼자 우범지역을 지나다니다가 홀랑 털린 사람을 보면 그에게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해도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 중 비난받을 행동이 있나요? 비싼 옷을 입은 것? 현찰을 많이 보유한 것? 술취해서 혼자 다닌 것? 아무도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는 대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gender의 문제가 끼게 되면 왜 이 단순한 논리가 갑자기 복잡한 것처럼 보이냐는 걸까요? 그리고 그 행동이 위험하다는 것을 부인하면 무엇이 해결될까요?
여자들이 노출을 하거나 예쁘게 꾸미는건 자기만족 반, 남에게 보여주기 반이지만 자기만족이 좀 더 큰거죠. 저는 옷을 대충 입고 나온날은 왠지 주눅이 들던데요. 아무도 뭐라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하루종일 기분이 별롭니다. 그리고 길가다 만나는 모든 남자들에게 잘보일라고 치장하는건 아니죠. 그래서 여자들은 자기만족이 더 강하다고 말하는거죠. 친구나 남친이나 친한 지인들에게 잘보이려고 입는거죠. 소개팅하러가는 날 온갖 단장을 하지만...길가다 만난 모든 사람에게 잘보이려고 입은건 아니잖아요? 소개팅 상대를 위한거지.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잘보이려고 복근을 키운다고 하지만 세상 모든 여자에게 잘보이려고 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렇다고해도...지나가는 괜찮은 여자에게 잘보이고 싶은거아닌가요? 그닥 매력 없는 여자들한텐 잘보일맘 별로 없을건데요. 여자들도 마찬가집니다.....ㅡㅡa 뭐 남자들은 예쁘던 안예쁘던 세상 모든 여자에게 잘보이고 싶어 라고 생각한다면 어쩔수 없구요.
저는 제가 잘보이고 싶은사람들에게만 잘보이고 싶던데요..
아참...그리고 여자들중에 잠옷, 홈웨어도 이쁜걸로 사서 입는거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혼자 살더라두요. 그냥 예쁜걸 입는것에 기쁨을 느끼는거죠.
남자들의 시선보다는 자기 만족과 여자들 사이에서의 과시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데에도 의심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요? 위의 언급한 여고동창모임 이야기를 떠올리면 이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기도 하지요.
남자들이 운동하는 이야기로 돌아가도, 남자들에게 있어서도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것이 동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결국 자기만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