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와 죠리퐁

죠리퐁 논쟁을 다시 보는 기분인데 사람들이 저렇게 진지하게 열띈 논의를 하는 걸 보면 내가 오해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분은 죠리퐁 -_-;;;

사랑스러움을 달콤함에 빗대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유구한 전통을 가진 일일진데 (허니나 슈거라고 애인을 부른다든지 허니문이라든지 꿀하라라든지 찾아보면 아마 줄줄이 나올텐데?) 꿀벅지라는 말을 들으면 저런 생각부터 드는 게 일반적인 거라고 이틀 전까지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같은 것을 보고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상상도 못한 발칙한 생각을 갑자기 들고 나와서 외설 파문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옛날의 죠리퐁 파문을 생각나게 한다.

식스팩, 王자, 빨래판 등 이미 복근을 표현하는 수많은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등장한 '초콜릿 복근'이 단순히 모양에 대한 비유라는 어거지에 한참 웃은 게 그나마 소득이려나? 우연히도 초콜릿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 것 중 하나구나.


이글루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벼.. 병신같지만 멋있어!'라는 말은 객관적으로는 거의 가치가 없는 일에 열의를 띄고 매달리는 일에 가장 어울린다는 말이 맞다. 이 논쟁 참으로 멋지다 ㅋㅋㅋ 나도 좀 멋있어 진건가? ㅋ

by ουτις | 2009/09/23 10:54 | 오늘 내 머릿속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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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루드림 at 2009/09/23 11:01
꿀을 외설적인 단어로 보는 것이 지나치게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할까요?
그려러니 합니다...
Commented by Anonymous at 2009/09/23 11:51
진지하게 논의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조차 결국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죠리퐁 얘기랑 정말 비슷하네요. 그것도 별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였죠.
Commented by dirty at 2009/09/23 18:39
여성부 죠리퐁 드립은 루머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ουτις at 2009/09/23 18:43
제가 저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90년대 중반 YWCA 였습니다. 그러니 만일 여성부 죠리퐁 루머가 있었다면 그건 분명하게 재생산된 루머죠.

사실 루머인지 진실인지 여부가 제가 전하려는 이야기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dirty at 2009/09/23 18:55
아니죠. 확대재생산되고있는 루머를 인용함으로 해서 서로에 간격을 넓히는 역할을 수행 한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ουτις님이 전하려는 이야기의 맥락을 바꿀 수 없는, 아주 곁가지에 있는 인용에 불과하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다만 저 이야기의 인용 자체가 좀 거식하다는 거죠.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물으신다면 딱히 어쩌라는 건 아닙니다.(..)
Commented by ουτις at 2009/09/23 19:04
저는 '여성부'를 언급하지 않았거든요. 90년대 YWCA에 대해서는 루머인지 아닌지 확인 못 해봤습니다. :-) 그런데 그때 우리나라가 저런 성향이 있었죠.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3 20:07
죠리퐁 논쟁은 나도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 뭐라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 그 단어가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임. 다른 곳에서 보았다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시적 허용인가 하는 단어를 썼었으니... 하지만 기사에서 보았을 때 굉장히 불쾌했음. 일반 네티즌이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쓰는 단어와 신문기사나 뉴스보도에 나오는 단어에 선을 긋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 발상인가?
Commented by ουτις at 2009/09/23 20:13
아뇨, 저도 그 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음.. 저는 꿀이라고 하면 역시 쿠하라랑 카라의 '허니~ 허니~ 허니~' 생각이 나서 그 단어를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문제는 누나처럼 기분 나쁜 사람이 있다는 건데 결국 기분 나쁜 사람에게 가중치를 둔 다수결밖에 답이 없겠죠.

제가 싫은 건 '기분나쁜 단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거나 뭔가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 거에요. 문제를 제기한 최초 포스팅이 워낙에 좀 병맛이기도 했구요. ㅎㅎ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3 20:48
질문, 남자들은 '짐승아이돌'이나, '초콜릿 복근'에 불쾌한가? 지금 돌아가는 걸 보면 (그들이 모두 여성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체로 여성들은 '꿀벅지'가 불쾌한 거 같거든. 그런데 저 단어들이 동등하게 비교되고 있으니 하는 말임. 만약 남자들도 '짐승', '초콜릿'이 불쾌하다면 서로 조심해야 하는거고, 아니면... 왜 그걸 예로 드는 거임? (ㅋㅋ 남자의 대표라 치고 대답해주시오~) 아, 글고 이건 정말 순수한 질문임. 싸우자는 거 아니고;;
Commented by ουτις at 2009/09/23 20:56
음.. 지금 둘을 비교하는 입장은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좀 더 객관적인 사실들을 가지고 동일선에 놓고 있는 거 같아요. (저도 그런 류의 리플을 몇 군데 달았고.)

성 적 매력을 어필할만한 부위에 음식을 비유한다는 점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대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남성들이 초콜릿이나 짐승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꿀에 대해서는 꼭 그렇게 예민할 필요가 무엇이냐라는 생각이죠. '너무 과대해석하지만 않으면 여성들도 그냥 무덤덤할 수도 있는 문제 아니냐?'라는 생각이죠.

그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면 결국 그 단어는 폐기되야겠지만 반드시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은 있어요.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3 21:40
여성과 남성은 분명히 차이가 존재하고 (그것이 유전자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사회적으로 기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러한 차이가 성적인(?) 단어의 사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만약 남성들이 '전반적으로' 초콜릿과 짐승에 불쾌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꿀벅지에 불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자하면) 그럼, 일단 여성들이 듣기에 불쾌한 '꿀벅지'의사용을 최소한 언론에서만큼은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인데...
"여자들도 '짐승', '초콜릿'을 사용하잖아!" 라는 말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꿀벅지는 불쾌하지만, 짐승 아이돌이 별로 불쾌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고, 만약 그것을 남성들이 불쾌하게 느낀다면 여성들도 사용하지 않아야 함이 당연하고, 만약 남성들은 그것에 별다른 불쾌함이 없었다면 (단지 예로써 들었던 거라면) 지금 여기에서 예로 들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듯.
애매한 기준이긴 하지만 내가 알기론 '성희롱'이란 듣는 이가 모욕감이나 불쾌함을 느끼는 행위 혹은 언어라고 알고 있거든. 그리고 성희롱을 떠나서 서로 불쾌한 단어를 굳이 사용해야 하나 싶네. (아, 서로가 아니고 보는이가 되겠구나)
오히려 이에 대해서는 '초콜릿'보다는 '미친개'의 대칭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의미에 있어서... 예전에 학교 선생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듣는 사람 불쾌하고 일부 학생이나 다른 사람들은 용납할 수도 있지만, 어른들이나 또 다른 사람들은 듣기 거북하니까. 애들이 그런 단어를 쓰기는 해도 언론에서 사용하지는 않지.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3 21:43
그나저나 실시간 댓글놀이? 오늘 학식에서 우연히 타마군을 보았다네 (원글과 전혀 관계없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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